[뉴스시선집중, 조선호기자]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우리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찾겠다.”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김학범호가 이집트 U-23 친선대회 참가를 통해 확실한 평가의 기회를 잡았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남자 U-23 대표팀은 13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이집트 알살람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이집트 U-23 친선대회에 참가한다. 김학범호는 개최국인 이집트(13일 03:00), 남미의 강호 브라질의(14일 22:00) 남자 U-23 대표팀과 경기를 치른다.
이집트와 브라질은 모두 한국과 마찬가지로 도쿄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팀들이다. 이집트는 2019 아프리카 U-23 네이션스컵 우승으로 본선 진출권을 따냈고, 브라질은 지난 1월 열린 남미 예선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학범 감독은 지난 2일 열린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브라질과 이집트는 올림픽에 참가하는 팀들 중에도 상위에 속해있다.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우리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찾겠다. 좋은 평가전이 성사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학범 감독으로서는 이번 친선대회 참가를 통해 얻은 평가의 기회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김학범호는 지난 1월 열린 AFC U-23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약 9개월 간 소집훈련을 갖지 못하다, 10월 초 남자 국가대표팀과의 스페셜매치를 통해 오랜만에 발을 맞췄기 때문이다. 한 달 만에 다시 얻은 소집훈련과 평가전의 기회를 십분 활용해야 한다.
이번 친선대회는 이집트에서 열리는 만큼 유럽에서 활동 중인 선수들을 점검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좋다. 김학범 감독은 이승우(신트트라위던VV)와 백승호(SV다름슈타트), 김현우(NK이스트라), 이재익(로열앤트워프FC), 정우영(SC프라이부르크), 천성훈(FC아우크스부르크), 김정민(비토리아SC)을 불러들였다. 이승우와 김정민, 천성훈은 최초 발탁이다.
특히 낮은 연령대 시절부터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받았던 이승우와 백승호의 합류에 시선이 모인다. 김학범 감독은 둘에 대해 “최근 소속팀에서 경기를 많이 못 뛰고 있지만 잠재력을 가진 선수들이다. 이번 기회에 경쟁력을 철저히 체크할 것이다. 유럽파 선수들에 대한 체크는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이기 때문에 더 면밀히 관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학범 감독이 ‘마지막 기회’임을 강조한 만큼 선수들의 의지도 강해질 수밖에 없다. 같은 기간 남자 국가대표팀에 소집돼 오스트리아에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원두재(울산현대), 이동준(부산아이파크), 엄원상(광주FC)을 포함한 기존 AFC U-23 챔피언십 우승 멤버를 제외한 13명 모두는 자신의 잠재력과 경쟁력을 증명하기 위해 온 힘을 쏟을 기세다. 백승호는 “보여주지 못하면 다음 기회는 없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소집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집트와 브라질이 강팀이긴 하나, 한국과 마찬가지로 도쿄 올림픽 예선 이후 공식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조직력보다는 선수 개개인의 실력이 두드러질 가능성이 크다. 도쿄 올림픽 참가를 목포로 하고 있는 선수 개개인에게는 자신이 가진 실력을 발휘해 감독의 눈도장을 받을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기회다.